이주열 “코로나 3차확산 영향
본격 경기회복 진입 아직 일러”
기준금리는 0.50%로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1.1%로 제시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50%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국내외에서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한은은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1%로, 지난 8월 -1.3%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오는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8월(2.8%)보다 0.2%포인트 올라간 3.0%로 제시했고, 2022년 경제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내년 중후반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올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1998년(-5.1%) 이후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데는 최근 수출지표의 완만한 회복세와 3분기 성장률이 반등에 성공한 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의 개선세가 지속된 가운데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며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8월 재확산 때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앞으로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수출길이 다시 막힐 우려가 있다. 또 수출과 제조업이 회복하더라도 국내 코로나19 3차 감염 등으로 소비와 서비스업은 느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우리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성장세 이어가는 상황을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로 보고 있다”며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21년 경제 전망을 통해, 위기 이전으로의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분기)보다는 1979년 2차 오일쇼크(8분기), 1997년 외환위기(7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세 조정에 대한 변화가 앞으로의 추세를 결정짓는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올해 상반기 집행된 재정 및 통화 지원이 반영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시적인 변화에 큰 의미를 둘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네 번째 ‘동결’이 이어졌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데다, 부동산·주식시장 과열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https://ift.tt/2Jb28FF
비즈니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