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2.8%에서 3.0%로 올려잡았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한은은 26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 -1.3%보다 0.2%포인트 올린 것이다.
코로나19로 민간소비가 부진하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 움직임을 나타낸 게 전망치를 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줄었으나 각국의 비대면 활동 증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수출이 개선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도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렇더라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이라 올해 플러스 성장세는 어렵다고 한은은 예상했다. 지금껏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1980년 오일쇼크(-1.6%), 1998년 IMF외환위기(-5.1%) 두번밖에 없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당분간 더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의 경기흐름을 본격적인 회복세 진입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제시했다. 올해 경기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반등, 코로나19 백신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생각보다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0.50%로 동결했다. 금융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고 안정적 회복세가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낮춘 이후 6개월째 역대 최저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묶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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