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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8, 2020

‘노보기 버디쇼’ 고진영, 세계 최고 이름값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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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8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4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시즌’의 긴 겨울잠에 빠졌던 ‘1인자’는 단 한 번의 기지개로 움츠러들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첫날부터 ‘노보기 버디 쇼’를 펼치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전장의 긴 거리와 곳곳에 도사리는 난코스는 고진영의 힘찬 질주를 방해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929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4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 공동 2위인 유소연(30)·이민영(28)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완주했다.

고진영에게 한국여자오픈은 지난 7일 제주도에서 폐막한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중단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재개할 때까지 KLPGA 투어 대회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는 지난해 11월 CME투어챔피언십이다. 고진영은 그 이후로 7개월을 휴식기로 날려버렸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무뎌진 아이언샷과 힘을 잃은 퍼트로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하루에도 10언더파 몰아치기가 속출했던 당시 대회에서 고진영의 최종 합계는 선두와 14타 차이로 벌어진 4언더파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고진영은 버디 쇼를 펼치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을 장악했다. 이곳은 코스 전장 6929야드에 길이 80㎜짜리 러프로 그린을 둘러싸 오버파를 끌어내는 난코스로 악명이 높다. 6900야드를 넘긴 코스에서 펼쳐진 대회는 KLPGA 투어 사상 처음이다. 샷·퍼트 감각과는 별도로 장타를 치는 선수에게 유리할 수 있다.

장타자가 아닌 고진영은 특유의 침착한 경기력으로 난코스를 헤쳐 나갔다. 특히 해저드·러프와 같은 위험 요소로 가득한 12~14번 홀, 이른바 ‘베어즈 랜드마인’(곰의 지뢰)에서 타수를 잃지 않고 수월하게 지나갔다. 13번 홀(파4)에서는 버디까지 잡았다. 그 이후로 마지막 18번 홀(파4)까지 실타 없이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치고 방문한 클럽하우스 내 미디어센터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린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앞서 출전한 대회와 다른 드라이버·퍼터를 사용했는데 샷·퍼트 감각도 좋았다”며 “몸 상태가 7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중국, 2011년 미국, 2014년 캐나다, 2018년 일본에서 여자오픈을 정복한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은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수집할 기회를 잡았다. 유소연은 고진영보다 1개 부족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를 범하지 않은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KLPGA 투어 랭킹(K-랭킹) 1위 임희정(20)은 버디 8개와 보기 4개를 묶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 고진영과 함께 36조에서 경기한 국내 강자 최혜진(21)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친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서 선두권 진입을 조준하고 있다.

인천=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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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20 at 02:0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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