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돈으로부터 분리된 ‘라이프 스타일’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금융 문맹’이란, 돈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을 뜻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돈을 밝히면 안된다’, ‘어렸을 때부터 돈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해라’ 등 돈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아닌 ‘남이 보는 나의 모습’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잘못된 소비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는 결국 내 미래를 돈에 붙잡혀 살게 만들며 불행하게 만든다. 돈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노후를 준비해야 제대로 된 부자가 될 수 있다.
흔히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계산하기 위해 ‘4% 룰’을 명심하라고 한다. ‘4% 룰’이란 ‘은퇴 후 자산의 4%를 매년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1년에 생활비로 5000만 원을 쓴다면, 노후 자금으로는 약 12억 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돈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적이 있는가? 자식에게 제대로 가르쳐 준 적이 있는가?

우리나라 부모들이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연간 20조 원을 육박한다. 이 비용을 투자적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 가정과 나라에 모두 손해다. 20조 원이 금융 시장에 모이면 KOSPI 지수가 상승하고 이는 투자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자본까지 모으며 결국 창업, 기업 투자 활성화 등 나라 경제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자신이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를 아이 사교육에 투자했다면, 그 비용을 그대로 자식을 위해 주식 등에 투자해보자. 15년만 모아도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는 기본 자금으로 최소 1억8000만 원이 모이게 된다.
한국의 ‘공부 열심히 해라’, ‘좋은 대학 들어가야 한다’ 문화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공부는 하고 싶은 아이만 하게 하면 된다. 어느 한 분야 공부에 집중하게 된 아이는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해 결국 ‘금융 문맹’에 빠지게 된다. 자녀의 사교육에 열을 올리기보다 그 시간에 돈의 개념과 투자법 등을 알려주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본다. 전 세계 인구의 0.2%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억만장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유년 시절부터 우리와는 사뭇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 이들은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진행하는데, 이날 아이에게 구약 성경과 시계, 그리고 현금을 선물한다. 성인식을 마친 아이는 이날 받은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 법 등을 직접 몸으로 익힌다. 유대인들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이 앞에서도 가정의 재정 상태 등을 거리낌 없이 애기할 정도로 돈과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

흔히 주식은 자주 팔아야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금융 문맹’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주식은 ‘최대한 팔지 않는 것’이 기술이다.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꼭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투자한 곳이 잘못됐다 판단이 될 경우 또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등 트렌드가 바뀌었을 때이다. 매도의 적절한 타이밍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앞으로 잘 될 것인가’와 같은 판단은 나름대로 공부와 조사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를 하고, 주식의 오르내림을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산 회사의 주식이 떨어졌다면, 슬퍼할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의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하고 망한 것을 자신의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고, 이를 들은 사람들은 ‘주식은 하면 안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은 주식으로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한 경우가 많다. ‘주식은 넣었다 뺐다 하면서 불리는 재미’, ‘요즘 이슈가 되는 테마가 있는데 거기로 옮겨야 하나’라는 고민 등 이런 생각은 모두 주식으로 투기를 하는 것이다.
▷집은 사지 않는 것이 이득이다
한국에는 ‘부동산은 불패’, ‘주식보다 부동산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주식이다. 같은 기간 동안 주식 시장 규모의 성장은 부동산 시장 성장 대비 약 3배가 높다. 10억 원짜리 집이 있다면 이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로 지내는 것이 좋다. 같은 비용이라면 집 값을 채우는 것보다 월세를 내고 남은 돈으로 주식 등 투자로 추가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편이 미래를 대비하는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잘 사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잘 산다’는 것은 ‘관계가 좋다’는 것을 뜻한다. 상대와의 관계가 좋기 위해서는 나와 내 사이가 좋아야 한다. 나와 내 사이가 좋게 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허기’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정서적 허기’를 느끼는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주는 쾌감이 ‘정서적 허기’를 채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가짜 물욕을 통해 지나친 소비를 불러오게 된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 다음 가득 찬 신발장을 바라보면 ‘내가 이렇게 외로웠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반대로 ‘정서적 허기’를 사람으로 채우는 사람도 존재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이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자녀를 돌볼 때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부부의 친밀도를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네가 태어나서 좋다’ 등 아이의 존재 자체를 칭찬해 자존감을 올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9호 (20.07.28)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uly 25, 2020 at 11:30PM
https://ift.tt/2EeudsU
쌍방향 콜라보 강연쇼 MBN ‘모두의 강연-가치 들어요’-“부자가 되고 싶어요!” 마음의 부자 & 금융 문맹 탈출법 공개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2Yuh2KK
No comments:
Post a Comment